멜버른 3-0으로 완파하고 8년 만에 8강 진출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의 울산 현대가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6경기 연속 다득점을 기록하고 8년 만의 8강 진출을 이뤘지만, 김도훈 감독은 아직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아직 골에 배고픔이 있다"고 했다.
울산은 7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끝난 대회 16강전에서 비욘 존슨의 멀티골을 앞세워 멜버른 빅토리(호주)에 3-0으로 완승했다.
울산은 이 대회에서 유일하게 우승을 경험했던 2012년 이후 8년 만에 8강에 진출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탓에 중단됐다가 지난달 중립지역 카타르에 모여 대회를 재개한 뒤 치른 조별리그 2차전부터 이날 16강전까지 6경기 연속 2골 이상 터트리는 매서운 공격력을 자랑했다.
울산에 앞서 이 대회에서 6경기 연속 다득점은 광저우 헝다(중국)만이 2013년 우승 당시 기록했을 뿐이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무실점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간 것이 크다. 공격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고 90분 내내 우리의 경기를 한 것도 잘한 점"이라면서 "힘든 경기가 예상됐지만,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잘 해냈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하지만 그는 곧 "공격적인 찬스에서는 골을 더 넣어주면 좋겠다"면서 "아직 골에 배고픔이 있다"고 자세를 고쳐 잡았다.
이어 "8년 만에 8강에 들었고, 6경기 연속 2골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면서 "우리는 그런 기록들을 깨기 위해서라도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해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이날도 후반 교체 투입된 비욘 존슨과 원두재가 세 골을 모두 책임지는 등 울산의 두꺼운 선수층은 이번 대회에서 무패 행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김 감독은 "좋은 스쿼드를 갖고 있어 행복하다"면서 "선수들도 대회를 치르기 위해 잘 준비했고, 다 같이 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누가 나가도 역할을 해낼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로 대회를 마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두 골을 넣은 비욘 존슨에게는 "이번 대회에서 많은 활약을 할 것이라 예상했다"면서도 "더 많은 골을 원한다. 더 집중해서 득점한다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역시 이날 골을 넣은 원두재에 대해서는 "우리 팀과 우리나라에서도 기대하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면서 "이 선수가 잘 커서 우리나라 축구의 미래가 됐으면 좋겠다. 같이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울산은 16강전까지 중국, 일본, 호주 리그에 속한 다른 스타일의 팀들과 상대해 왔다.
김 감독은 "많은 것보다는 방어와 공격의 타이밍, 나아갈 방향 등 몇 가지만 선수들과 같이 고민하고 있다. K리그를 통해 느낀 경험을 그라운드에서 잘 녹여낼 수 있도록 노력하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면서 "ACL에서는 리그와는 다른 운용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계속 전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제 울산의 8강 상대는 추첨으로 결정되고 추첨 후 이틀 뒤 대결한다.
김 감독은 "일단 지금은 휴식이 필요하다. 상대 팀에 대한 정보는 계속 수집하고 분석하고 있어 크게 염려할 것은 없다"면서 "문제는 우리 팀이 어떻게 무엇을 할 거냐에 대해 집중력을 갖고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모습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hosu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12/07 07:3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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